ARTIST

플루티스트 조성현은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로 브람스의 이중협주곡, 말러의 교향곡 5번 등을 초연했던 독일 서부 지역의 대표 악단,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에 입단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지휘자와 단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종신 수석에 임명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이미 솔리스트로서 영국 플루트 협회 콩쿠르 및 프리드리히 쿨라우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탈리아 플루트 영웅 세베리노 가첼로니를 기리는 의미로 창설된 제1회 세베리노 가첼로니 국제 콩쿠르에서는 우승과 더불어 베리오의 헌정곡 ‘세퀜차’를 가장 잘 연주한 사람에게 주는 특별상까지 함께 차지하며 세계 플루트계에 신성으로 떠올랐던 그는 2015년,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그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유수 리사이틀 시리즈 및 수많은 음악 축제에서 초청받아 연주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카라얀 아카데미에서 오케스트라 커리어를 시작한 후 이 악단의 수석 주자들인 에마누엘 파위, 안드레아스 블라우, 미하엘 하젤의 멘토링을 받으며 지휘자 사이먼 래틀,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안드리스 넬슨스, 투간 소키예프, 시미온 비치코프 등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정기 연주회 및 투어에서 단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이반 피셔가 이끄는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크리스토프 포펜이 이끄는 쾰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객원 수석으로도 한 시즌 이상 활약하며 내공을 쌓았다.
카라얀 아카데미 활동 당시 만난 절친한 동료들과 모여 결성한 바이츠 목관오중주를 통해 칼 닐센 콩쿠르 준우승에 올랐으며 2015년 ARS레이블에서 녹음한 이 퀸텟의 음반은 인터내셔널 발매되었다. 바로크 음악과 현대 음악에 특별한 애착이 있어 그에게 헌정된 “바림”(손일훈 작곡), 플루트 사중주 및 소나타(류재준 작곡)를 세계 초연했고, 필립 헤르상의 “드림타임”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 초연했다. 2022년 5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클래식 음악 레이블인 데카 레이블을 통해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작업한 첫 솔로 앨범 <슈만, 라이네케, 슈베르트>를 발매하여 국내외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두 사람의 듀오 리사이틀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조성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악주자로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였다. 또한 끊임없이 플루트 작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전달자로서 이듬해에는 오보이스트 함경과 <바흐> 발매를 통해 더욱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2019년부터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의 최연소 조교수로 전격 발탁되며 한국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한 조성현은 통영국제음악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서울국제음악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평창대관령음악제, 제1회 부산클래식음악제의 오프닝 콘서트 등에 출연하고 국내의 다양한 교향악들과 협연 및 활발한 실내악 활동을 이어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세계 유수의 연주자들을 모아 결성한 비영리사단법인 고잉홈프로젝트의 오케스트라 디렉터이자 주축 멤버로 활약 중이며 현재 금호솔로이스츠, 일본 산교 플루트 아티스트, 플루트아트센터(FAC)의 음악감독,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한국 관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