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Greetings

터널 안 공기는 탁했고 사이렌 소리까지 겹쳐 고막을 괴롭혔습니다. 길고 긴 터널엔 앞에 분명 무언가 문제가 발생했지만 무슨 사고인지는 알 수가 없어 두려웠습니다.   3년. 우리에겐 너무나도 긴 시간을 어둠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공포스런 미지, 불확실성이 주는 당혹감을 감내해온 지난한 시간에서 우리는 일상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절감하였습니다.  그리고 상처받은 몸과 영의 치유를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도 어려웠던 지난 3년을 극복하며 나름 성숙해졌고 더욱 굳은 의지로 실내악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희 다짐의 배경, 힘의 원천은 여러분, 프렌즈와 후원자분들의 끊임없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였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17년 한결같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서울시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2023년, 다시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여러분 곁으로 옵니다.   반갑게 그리고 따뜻하게 맞이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  4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개최될 ‘2023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예술감독 강동석 선생과 연주자들이 ‘다다익선:The More, The Merrier!’ 라는 주제를 가지고 들려드릴 선율의 향연에 큰 기대를 거셔도 좋습니다.

올해 축제에 여러분을 기쁜 마음으로 초대해 드립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집행위원회 대표
윤 상 구

SangKoo Yun 2021.10. (1)
2ⓒKIMMIDABY

올해 제18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다다익선 : The More, The Merrier!>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일반적인 실내악 구성보다 올해 주제와 같이 큰, 특히 6중주, 7중주 그리고 8중주의 작품들을 감상하실 수 있다는 의미에서 선정하였습니다.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다양한 음악가들을 한 무대에 모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런 큰 구성의 실내악 연주 작품을 감상할 기회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소개하는 것이며 올해 연주되는 이러한 작품들은 대중들에겐 물론 공연자들에게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곡 자체의 가치는 보물과도 같기에, 이번 기회에 SSF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한 매년 실내악 장르의 기념비적인 걸작을 감상하러 오시는 관객분들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연주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십시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변했던 일상이 점점 이전으로 돌아감에 따라 여행 규제가 심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이번 SSF에서는 해외에서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모셔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과거에도 자주 언급하였지만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거대한 용광로와 같습니다. 올해에도 역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다양한 세대의 예술가들이 모여 숭고한 음악을 만드는 즐거움을 관객들과 나누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며 또한 늘 그래왔듯이, 과거에 보셨던 친숙한 얼굴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연주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견하는 감동을 나누기를 기대하고 고대하며, 모두 공연장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