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Greetings

문뜩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1960대 초 소련이 미국을 앞질러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 입니다.

케네디대통령이 격려차 우주기지를 방문하였답니다.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저는 달에 인간을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한 사람은 그곳 청소부였답니다.  비록 청소를 하지만 원대한 꿈을 이루는데 한몫 한다는 의지가 있는 요원들로 뭉친 그 단체는 성공의 길을 가고 있던 것입니다.

저 역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를 맡을 자격이 없으나 최상의 축제로 만들어 우리 서울을 세계적인 실내악도시로 만들려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저 나름 제 자신 보다 더 큰 목표에 도전해 보았다고 하겠습니다. 부디 무모한 도전이 되지 않도록 우리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애정을 가지고 계신 음악 애호가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서울문화재단의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 드립니다. 그러나 부족한 부분은 물론이고 자립하려는 저희 노력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강동석 예술감독을 비롯한 올 축제에 공연할 연주자들의 재능과 열정을 만끽하시고 지원과 격려를 풍성히 베풀어 주시기를 바라면서 2019년  14번째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시즌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집행위원장
윤상구

2018-19 RI Trustee Sangkoo Yun.
2ⓒKIMMIDABY

올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주제는 <음악과 미식>입니다. 음식은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잦은 여행으로 낯선 장소나 레스토랑에서 홀로 외로이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은 연주자들에게는 더욱 그러합니다. 저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전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을 경험해보고 맛보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더 나아가 음식과 음악의 유사점을 비교해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울 것 같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즉 우리가 다양한 메뉴를 보며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 생각하듯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어떠한 음악적 특징과 본질로 구성이 되었는지 이해한다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음악은 전채요리에 비유될 수 있으며, 메인 요리에의 비유가 적절한 음악도 있습니다. 또한 가볍게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달콤하고 화려한 음악은 디저트 같이 멋진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는 화려한 코다(Coda)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뛰어난 작곡가와 같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감상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창의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 성찬을 마음껏 즐기시고 ‘음악의 미식가’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