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Greetings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15년째가 되었습니다.

15살.  한창 사춘기를 겪을 때이죠. 우리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사춘기를 지나며 어쩌면 누구나 경험하는 성장통을 코로나-19 라는 이름으로 아파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모든 계획은 없던 일이되고 기대하고 희망했던 공연들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봄을 깨우고 새로움에 대한 기쁨 환희 감사를 보내고자 준비했던 축제가 막도 올려보지 못한 채 바람에 날린 구름이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희 마음에 담고 있는 봄은 아직 그 싹을 지면 위로 내밀어 보고자 상황에 슬기로이 대처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봄 같은 가을, 봄처럼 새로울 가을에 15살 청소년기를 자축하고자 합니다. 늦어진 만큼 더 잘 준비된 모습으로 애호가 여러분들을 찾아 가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서로를 격려하며 희망을 지피고자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15살의 성장통을 극복하며 들려드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여러분을 모시게 되어 자랑스럽습니다. 함께해 주셔서 봄 같은 가을날 아름다운 선율로 아름다운 시간 가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집행위원회 대표
윤 상 구

2018-19 RI Trustee Sangkoo Yun.
2ⓒKIMMIDABY

2020년은 인류 전체에게 아주 혹독한 한 해로 역사에 기억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코로나-19라는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갑작스레 중단되었습니다. 수십 억 인류 중 어느 누구도 팬데믹으로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오던 당연한 것들을 잃을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하였습니다.

문화예술계도 팬데믹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열리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축제, 공연들은 어느 날 갑자기 중단되었고, 지난 수개월 동안 예술가와 관객은 랜선에 의지하고 있지만 ‘무엇’인가의 부족함과 허전함에 팬데믹 이전과 같이 라이브로 직접 공연하고 관람할 날들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연기되었던 『2020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10월에 여러분을 찾아뵙고자 합니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15주년을 기념함과 동시에 지난 14년을 회상하며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상황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아직은 이전과 같이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분들을 보며 연주할 수는 없겠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관객분들을 모시고 인류가 만들어낸 위대한 음악들을 혼신을 다해 연주할 것입니다.

가을에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낯설지만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가을의 풍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며, 다가오고 있는 변화될 세상을 나아가는데 『2020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예술감독
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