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SSF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소개
49_데이비드 러셀
데이비드 러셀 David Russell

데이비드 러셀은 1953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태생이다. 어린 시절 음악가인 부모와 함께 스페인령 미노르카 섬으로 이주했고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내며 아버지로부터 직접 음악 수업을 쌓았다. 여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기타를 배웠는데, 그의 부친은 수준 높은 아마추어 연주가로, 거장 안드레스 세고비아의 팬이었다. 러셀은 이런 환경 덕택에 LP음반을 통해 어릴 때부터 세고비아의 기타 음색과 매우 친숙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는 15세 때 영국으로 다시 돌아와 런던 왕립 음악원의 헥터 퀸(Hector Quine) 교수 문하에 들어갔다. 기타 외에도 바이올린과 프렌치 혼 등을 배웠는데, 영국 왕립 음악원 재학 시절 ‘줄리언 브림 기타상’을 두 차례나 수상했고, ‘랄프 본 윌리엄스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

1975년에 러셀은 스페인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호세 토마스(Jose Tomas)에게 가르침을 받는 기회를 얻었다. 다음 해인 1976년에 알리칸테(Alicante) 기타 콩쿠르와 세고비아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호세 라미레스 콩쿠르, 그리고 스페인의 권위 있는 대회인 프란시스코 타레가 콩쿠르 등 세계 유수의 기타 콩쿠르를 석권했다. 1979년에 러셀은 런던의 위그모어 홀과 뉴욕의 머킨 콘서트홀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떼 런던에서 러셀의 연주를 들었던 세고비아는 그의 음악성과 테크닉을 격찬했고, 우루과이 작곡가 산토르솔라(Guido Santorsola) 역시 러셓의 연주에 감명 받아 그를 위한 작품 ‘브라질리아 소타나 제5번’을 작곡해서 헌정했다. 또다른 작곡가 모렐(Jose Morel)은 ‘소나티나’를 작곡하여 헌정했다. 그밖에도 프란시스 클렌쟝스(Framcis Kleynjans), 카를로 도메니코니(Carlo Domeniconi), 세르지오 아사드(Sergio Assad) 등 많은 현대 작곡가들이 그에게 작품을 헌정하고 있다.

러셀은 현재 세계 각국을 돌며 연주 여행을 하는 한편, 음악제에서 정기적으로 초청연주를 하고 마스터클래스도 개최하고 있는데, 영국 왕립 음악원은 졸업생으로서 연주의 명성과 아울러 탁월한 교수법을 보여준 그를 1997년 최고의 영예인 펠로우로 추대했다.

음반 녹은 활동 역시 활발하다. 바흐, 헨델, 스카를라티의 작품들을 기타용으로 편곡한 음반과 19세기 낭만파 기타곡집을 벨기에의 클래식 기타 전문 레이블인 GHA에서 녹음했고, 타레가의 기타 작품 전곡을 스페인의 마이너 레이블인 오페라 트레스(Opera Tres)에서 녹음했다. 1995년부터는 텔락(Telac) 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맺고 음반 작업을 하고 있다. 파라과이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망고레(Agustin Barrios Mangore)의 작품들과 스페인 작곡가인 토로바(Frederic Moreno Torroba)의 작품집을 녹음했고, ‘아랑훼즈 협주곡’, ‘어느 귀인을 위한 환타지아’, ‘축제 협주곡’등 로드리고가 작곡한 독주 기타를 위한 세 개의 협주곡을 녹음했으며 그 외에도 ‘기타를 위한 켈트족 음악’, ‘줄리아니 작품집’, ‘바로크 작품집’, ‘스페인 음악 선집’, ‘데이비드 러셀이 연주한 바흐’ 등 완성도 높은 음반을 다수 발매하며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2004년에 녹음한 앨범 <라틴 선율 Aire Latino> 2005년 그래미상 클래식 음악 최우수 기악 독주 부문상을 수상하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로도 그는 ‘스페인의 전설’(2005)과 ‘르네상스 시대 기타음악 선집’(2006)을 내놓았다.

러셀은 2003 5월에 그가 자란 곳 미노르카 지역으로부터 ‘우리 고장의 자랑스런 아들’이 되는 큰 영광을 얻었고, 최근에 이 마을은 그의 이름을 따서 ‘데이비드 러셀 거리(Avinguda David Russell)’라고 마을 이름을 명명했다. 그래미상 수상 때에는 그가 거주하고 있는 스페인의 도시(Nigran)에서 성대한 축하연을 마련하고 러셀에게 은으로 된 메달을 선물했다. 또한 올해 스페인의 비고(Vigo)뮤직 콘서바토리가 새로운 음악당을 개관하면서 러셀에 대한 경의의 표현으로 이 새 건물에 ‘오디토리오 데이비드 러셀’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2009년에는 가장 오래된 기타협회 ‘Amigos de la Guitarra’의 명예 회원으로 위촉되었고, 올해에는 그라모폰 2010년 올해의 음악인 상에 후보로 지목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수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러셀은 단아하고 아름다운 음색과 빼어난 테크닉, 그리고 풍부한 감성을 고루 갖춘 천부의 재능으로 평가받으며 전세계 비평가들의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다. 세고비아는 런던에서 러셀의 연주를 들은 뒤 ‘당신의 음악성과 빼어난 기타 테크닉을 축복하나니!’라고 평했다.